지난 수요일이었습니다. 사정상 사전 현장 점검 없이 싱크대를 설치하게 되었죠. 싱크대가 이케아라서 검색해보면 제품 목록을 온라인 상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객과 사전 통화를 해보니 인덕션과 싱크볼이 도착하지 않았지만, 제품 크기에 맞게 타공만 미리해두면 싱크대 설치는 문제 없을 것이라고 설명하셨습니다.


다음날 가보니 조만간 입주하게 되는 아파트를 올인테리어하는 현장이었습니다. 전날까지 목수는 벽체 및 문틀작업까지 마무리하고 빠져나간 상황이었고, 작업자는 저와 화장실 작업하시는 분, 이렇게 둘이었습니다.

 

 

 

 

 

사진은 싱크대를 설치할 주방인데, 벽체는 석고로 마감되어있었습니다.

 

하부장은 그렇다치더라도 이케아 제품과 옵션만으로는 상부장 설치는 불가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고객에게 석고벽 뒤에는 뭐가 있냐고 물어보니, 두꺼운 스티로폼으로 되어있으며 스티로폼+석고 두께는 약 7~8cm 혹은 그 이상이라고 하며 그냥 긴 못으로 설치하면 안되는지 되묻더군요. 그래서 절대 안된다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문제가 있었는데 사진에 보이는 보일러 배관 자리였습니다. 도면과 제품만 있었지, 현장에 대한 고려가 되어있지 않아 그대로 설치한다면 하부장 프레임을 잘라내야해야 합니다.

 

1.상부장은 석고벽을 제거하여 콘크리트에 설치.
2.보일러 배관에 걸리는 하부장 프레임을 재단한다. 보기 싫을 수 있다.
3.하부장은 석고벽에 석고앙카로 고정하는데, 안정성확보를 위해 하부장 앞쪽에만 들어가는 다리를 추가 구매하여 벽쪽에도 달아준다.


이렇게 고객님과 협의를 하고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사진은 상부장 설치를 위해 석고와 스티로폼을 제거하는 과정입니다. 본드를 얼마나 발라놨는지 정말 힘들었습니다. 석고 먼지 흡입은 보너스입니다.

 

 

 

 

 

배수구 보일러 배관 자리는 보통 장 밑판만 재단하면 깔끔한데, 프레임이 딱 걸리는 자리라 조립 프레임 두개를 잘라내야 했습니다.

 

 

 

 

 

상부장을 재단하고, 천정을 타공하여 후드가 기능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여차저차해서 일단 설치는 했습니다만, 싱크볼과 인덕션이 오면 상판 재단, 수전 배수관 설치, 가설치된 하부장은 드러내서 벽쪽에도 다리를 달아야 합니다. 이는 고객님과 추후에 일정을 협의하기로 하였습니다.


'싱크대 조립 설치' 보다 이를 위한 준비 작업에 훨씬 더 많은 시간과 힘이 소요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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