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자점검 의뢰

2020년 8월 1일부터 입주를 시작하는 새아파트 입주자점검 의뢰를 받았습니다. 의뢰인 부부와 함께 입주하게 되는 세대에서 하자를 찾아야하는 것이죠. 해당 아파트에 대한 정보를 기록 및 공개하는 점에 대해서 의뢰인에게 동의를 구했습니다.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한 사가정 센트럴아이파크이고요, 의뢰인은 30평형대 세대로 입주합니다.  제 점검 방법은 얼마전에 올린 포스팅 '계약만료 시설점검'에서 했던 방식과 별로 다르지 않게 점검합니다.


1. 배수구

화장실 2개, 세탁실, 다양도실의 배수구 트랩을 모두 땄습니다. 배수구에 건설 폐기물이 짱박혀 있어 물이 원활히 빠지는데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하자라고는 할 수 없지만 배수구에 하나도 빠짐없이 건설폐기물이 있으니 이 부분은 꼭 청소 요청을 해야한다고 의뢰인에게 알렸습니다. 그리고 화장실 전체에 물을 뿌려 물이 배수구 방향으로 향하는지 확인했습니다.


2.수전 관련

세면대, 좌변기의 호스가 수도관과 잘 연결되었는지 누수는 없는지 물을 계속 틀며 확인했습니다. 이상 없었습니다.
싱크대에서는 물이 안나왔는데 의뢰인이 입주자까페에서 알아본 결과 물이 안나오는 세대가 있고, 어떤 세대는 물이 나온다고 커뮤니티에 글이 올라온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하부장을 열여 살펴보니 직수-온수관 벨브가 잠겨있었습니다. 벨브를 열어 물을 틀어도 물이 나오지 않더군요. 싱크대에 물이 나오는 동과 안나오는 동이 나뉘는 걸로 보아 시공사측의 최종점검이 다 진행되지 않은것 같았습니다.

 

3.점검구

점검구는 보통 화장실 천장에 있습니다. 점검구를 열어 배관과 공조시설 등이 천장 앙카에 잘 결속되어 있는지, 이음부의 연결 상태는 양호한지 등을 육안으로 확인합니다.

 

4.분전반

인덕션, 시스템에어컨, 식기세척기는 각각 독립된 차단기로 용량를 빼줘서 전기 사용에 안전합니다. 보일러는 두개의 차단기로 용량을 나누어서 이 또한 안전합니다. 다만 이들을 가동할 수 없어 차단기와 해당 기구의 연결관계를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집안 전체의 조명은 차단기 하나로 묶었습니다. 모든 조명의 와트수를 더해서 220볼트로 나눠봐야 하지만, 제가 산수를 못해서... 예를들어 차단기 하나에 거실-주방-안방 조명을 묶고, 나머지 조명을 다른 차단기에 묶는 식으로 한다면 더 안심이 될 것 같기는 한데, 조명은 용량을 많이 잡아먹지 않아서 하나의 차단기로도 충분 했나봅니다. 그리고 iot 시스템에 일원화된 통제를 받기위해 하나의 차단기로 묶인 건지? 이것도 제가 내공이 부족해서... 짜박사의 박사학위를 반납해야겠네요.

 

5.샤시

집안에 있는 모든 샤시를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합니다. 문을 닫을 때 하단과 상단이 일정하게 끝부분에 닿는지 확인합니다. 전체적으로 샤시 시공은 잘 된 것 같습니다.

 

6.보일러, 가스관

6월이지만 사실상 한 여름이라 보일러는 전원확인하고 오래 틀지는 않았습니다. 보일러를 틀고 싱크대 하부장을 열고 싱크대 하부장 다리몰딩은 치워서 보일러 배관의 누수여부를 확인합니다. 오래 틀지는 않았던 터라 사실 누수를 확인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보일러와 연통의 연결부가 잘 결속되어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의뢰인은 인덕션 2구, 가스레인지 1구 옵션을 선택하셨는데, 가스레인지 연결관이 아직 연결되지 않아 가스관 가동상태를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7.싱크대 하부장 다리몰딩

보통 싱크대 하부장 다리 몰딩을 가구의 일부로 생각하는데 이건 열어봐야 합니다.딩을 가구의 일부로 생각하는데 이건 열어봐야 합니다. 각종 건설 폐기물들이 짱박혀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정도면 양호합니다. 그래도 그간에 시공할 때 발생한 먼지가 많으니 의뢰인에게 입주 청소할때 청소업체에게 이 부분도 꼼꼼히 청소시키라고 알려줬습니다.

그 밖에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가구, 문짝, 콘센트, 몰딩, 코킹 마감등은 의뢰인 부부께서 직접 체크하셨습니다.


잡생각>>

가스+인덕션, 싱크대 수전, 시스템에어컨 등 주거 생활에 가장 중요한 기능들을 시공 점검하지 않고 입주자 점검이라니? 이거 너무 소비자의 권리가 침해당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마다 집을 점검하는 기준이 다르겠지만, 제 기준은 가스벨브에서의 작은 누수가 붙박이장 반쪽이 뽀개져있는 하자보다 훨씬 더 큰 하자라고 생각하고요, 싱크대 수전에서의 결함이 작동 여부가 샤시문이 잘 열리고 닫히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입주자분들의 중요한 안전과 생활편의를 담당하는 핵심기능 시설을 시험 가동할 수 있는 정도의 점검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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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만료 시설점검  (0) 2020.06.21

월세 계약이 만료되어 임차인이 퇴거하는 시점에 임대인은 기존 시설물 상태를 점검하여 파손여부를 확인하고, 각종 공과금을 정산하여 보증금을 세입자에게 줘야하는데요. 오늘은 집주인으로부터 월세집의 시설을 점검해달라는 의뢰를 받았습니다.

당일에 처음 만났기에 의뢰인에 대한 정보도 없어 대략적인 대화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의뢰인은 회사를 다니는 여성으로 경기외각 지역에 3개의 매물을 보유중이며, 가치투자보다는 임대소득에 비중을 두어 부동산을 늘려왔습니다.

그리고 해당 계약에 대해서 집과 관련한 정보를 먼저 파악해야 했지만, 보지도 않은 물건을 설명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1.세입자에 대한 정보.
2.월세 계약 : 2년
3.보증금 : XXX 만원
4.월세 : XXX 만원
5.시설물에 대한 사항.
6.공과금 정산 현황.

무엇보다도 제 본래의 의무인 시설 점검에 초점을 맞추기로 마음먹고 의뢰인과 함께 집에 들어갔습니다. 집에 들어가니 세입자가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물건은 이미 다 뺐고 청소까지 마친 상태였습니다.

시설점검시 육안으로 보이는 시설 파손 여부도 중요한데요.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래도,


1.수전과 배수구

 

2.차단기와 차단기 라인의 점등 현황

 

3.보일러 정상 가동 여부와 연통의 이음세.

 


구형 빌라라 시설이 많이 노후된 상황이었는데 신기하게 이상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육안으로 파악할 수 있는 다른 시설도 별다른 이상은 없었습니다. 따라서 보증금 정산을 순조롭게 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보증금 정산과 상관없는 집 자체의 아주 큰 결함이 있었습니다. 바닥 습기!!!


빌라 1층인데, 도로의 배수구와 베란다의 배수구가 레벨이 같을 정도로 저지대 입니다.


제가 방수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습기 유입이 어디에서부터 발생하는 것인지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어 솔루션을 제시하지 못해 안타까웠습니다.

다만 의뢰인과 이 물건을 계속 보유할 것인지 매도할 것인지를 물었습니다. 의뢰인은 수익창출을 위해 처음으로 매수했던 집이라 나름 애정을 가지고 있었고 집 자체는 노후하지만 큰 공실없이 수익이 계속 났던 상황이라, 골치는 아프지만 일단 계속 보유하고 싶어는 것 같았습니다.

일을 마치고 헤어질 때, 의뢰인께서는 새로운 물건을 매수할 때 같이 봐달라고 제안하셨습니다.

고객님께서 저를 좋게 평가해주셔서 말씀만으로도 고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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